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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신문화운동 기념관은 1933년 일제 시기에 완공된 2세대‘타이베이 북부 경찰서’입니다. 일제 시기의 타이베이는 타이베이성 내부, 다다오청, 멍자로 나뉘어져 각각 남부 경찰서, 북부 경찰서, 완화 지사에서 맡아 관리하였습니다. 경찰서 내부에는 불량배, 도둑, 무직자, 불법 아편 중독자, 도박꾼, 정치범 등을 단속 및 고문하기 위한 유치장과 수옥(물을 넣은 감옥)이 있습니다.
대만 문화 협회와 대만 국민당의 주동자였던 장웨이수이는 대만 정치 운동의 핵심 인물이라는 이유로 경찰들의 관심 대상이 되어 1세대 북부 경찰서에 자주 드나들었습니다. 그가 쓴 <북서유기(北署遊記)>에서는 경찰서를 여관에 비유하며: “나는 경찰서의 객실에 머물러야 했기에 실례를 무릅쓰고 그 혜택을 받아 바지와 양말, 신발을 벗고 첫 번째 방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방에는 이미 8~9명의 손님이 있었는데, 가장 높아 보이는 불량배가 나를 보고서는 ‘아이구, 스타가 떨어졌네’라고 유쾌하게 말하니 모두가 나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다.”라고 기록했습니다.
당시 장웨이수이가 구금되었던 타이베이 북부 경찰서가 철거된 뒤, 이어서 1933년에 지어진 2세대 타이베이 북부 경찰서는 경찰 사무 공간으로 사용되었으며 2018년 고적 복원 사업 이후 '대만 신문화운동 기념관'으로 다시 정식 개관했습니다.

박물관에는 선형 유치장과 수옥으로 추정되는 공간이 온전히 남아 있습니다. 수옥의 높이는 120 cm 에 불과하여 물이 가득 차면 성인이 똑바로 서 있지도 앉거나 눕지도 못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수옥이 어떻게 수감자를 형벌하는 데 사용되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과거 타이베이 북부 경찰서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장웨이수이를 비롯한 전대의 사람들이 고된 와중에도 대만 문화운동의 발전을 위해 바친 노력들을 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