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화남북로는 1950년 정부가 쑹산 공항과 시내를 연결하기 위해 둔화북로를 새로 개설하기로 결정하면서 전후 타이베이에 등장한 비교적 '새로운' 도로입니다. 과거 농경지와 농가로 가득했던 이 지역은 미국의 대외 원조 자금이 투입됨에 따라 오늘날 타이베이에서 가장 중요한 가로수길로 변화하였습니다. 이후 1978년 임안태 고가의 철거와 함께 둔화남로가 개통되면서 타이베이 남북을 연결하는 교통의 대동맥 개발이 완료되었습니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쑹산 공항과 인접한 둔화남북로에는 다수의 기업들이 진출하여 기업 본사, 금융 기관, 호텔, 백화점 등이 밀집한 지역으로 발전하였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 환야 백화점, 중타이 호텔, 대만 최초의 맥도날드, Swensen’s 아이스크림 등이 인기를 끌며, 이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최신 유행을 알리는 장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1999년에는 타이베이시 정부가 둔화남북로의 국제적 이미지에 맞추어 '둔화 야외 아트 갤러리'라는 공공 예술 설치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공모를 통해 제출된 백여 개의 작품 중 9개를 선정하여 둔화남북로 일대에 설치하였으며, 2km에 이르는 거리를 야외 아트 갤러리로 변모시켜 문화 예술적인 분위기를 한층 더했습니다.
이 거리를 남쪽에서부터 살펴보면, 지룽로 입구에 위치한 <원(源)>, 허핑동로 입구의 <허수아비(稻草人)>, 신이로와 런아이로 사이에 위치한 <자재(自在)>, 안허로 입구의 교통섬에 설치된 거대한 새장인 <새장 밖 정원(鳥籠外的花園)>, 둔화남로와 시민대로 교차로 입구의 <시간의 횡단보도(時間斑馬線)>, 시민대로와 바더로 사이에 위치한 <산거(山居)>, 난징동로 입구의 <물 만난 고기처럼(如魚得水)>, 민성동로와 민취안동로 사이에 위치한 <웅웅거리는 풍경(嗡嗡的風景)> 및 <동취를 비약하다(飛躍東區)>(이전 작업 중)와 같은 공공 예술 작품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모두 현대 타이베이의 도시 경관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둔화남북로는 타이베이의 중요한 교통 요지일 뿐만 아니라 도시의 변화와 발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축소판입니다. 초기 농경지에서 번영한 상업 중심지로의 변모를 거쳐 현재는 공공 예술 프로젝트의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타이베이 동부의 역동적인 발전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즉, 둔화남북로는 도시의 남북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며 글로벌 관점에서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타이베이를 상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