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 공원을 방문할 때는 가벼운 옷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읽기 좋은 책을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이곳의 공원에서 오후 내내 시간을 보내도 전혀 아깝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곳에는 수천 년 동안 자연적인 풍화 작용을 받아 조성된 풍부한 지질학적 경관과 함께 오래된 나무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으며, 공원 산책로 끝에 있는 300년 된 녹나무는 공원의 보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문학적으로는 선사 시기의 문화 고고학적 유적지가 많이 발굴되어 있으며, 청나라 한족 이주민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서애문(西隘門)과 혜제궁(惠濟宮)도 위치하고 있습니다. 서애문은 마을 간의 계급 싸움에서 비롯된 것이고, 혜제궁은 마을 내의 제사 활동과 관련이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의 지산암 신사는 더 이상 존재하진 않지만 “백이십감” 계단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이 계단은 그 당시 참배객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이었으며 신도들의 신체 능력을 시험하는 동시에 신사의 영예를 상징하는 계단이기도 합니다.
현재 옛 신사의 터는 중화민국 정보부 창설의 핵심 인물이자 항일 전쟁 당시 장제스 총통의 신임을 받았던 대립(戴笠(호 우농))의 공을 기념하기 위해 정부가 세운 “우농 열람실”이 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열람실 외에도 우농로, 우농초등학교, 우성거리, 우성초등학교, 우성 신촌 등 지산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대립을 기념했습니다. 오늘날 우농 열람실은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환경에서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아늑한 독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