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화한 화시 거리(華西街)를 지나 구불구불한 골목으로 들어가면 마치 이국적인 요조숙녀가 서 있는 듯한 멍쟈 지역의 독특한 가옥 스타일에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눈길을 끄는 건축 스타일로 유명했던 “청운각”은 일제 강점기 윤락가의 상징물이자 당시 대만에서 제일 큰 유곽이었습니다. 현재는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활기를 띠고 있으며 아름다운 외관만큼 내부의 건축 디테일 역시 전혀 허술하지 않습니다. 건축팀이 과거의 역사∙문화적 사실을 고증하기 위해 여러 건축 부재에 대해 보존과 복원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곳을 둘러보다 보면 과거의 역사적 맥락을 느끼게 되고 사회적 편견이 아닌 다원적이고 친근한 문화로 발전해 감을 볼 수 있습니다. 청운각을 나와서 앞으로 가면 청나라가 남긴 성벽의 석조 유적이 있고, 더 앞쪽으로 가다 보면 당시 강변 노천 찻집으로 가수들을 위한 최초의 노래 공연장이었던 “허나이좡(河乃庄)”의 현장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 공간을 통해 당시 물가에서 여가 생활을 즐기던 타이베이의 여유로움과 아늑함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이곳의 독특한 여가 생활은 강 유역의 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물이 다니는 길을 따라 멍쟈의 다양한 스타일을 살펴보는 것도 가치 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