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화 기차역에서 도보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한 멍자 대로와 시위안로 2단의 교차점 입구에는 '화평청초원'이라는 귀여운 이름을 가진 삼각형 형태의 작은 공원이 있습니다. 이 공원 안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벽돌로 지어진 아담한 단층집이 있으며, 그 왼편에는 '인제요양원'이라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바로 청나라 시대 대만의 빈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입니다.
과거 '멍자'로 불리던 완화 지역은 일찍이 타이난 및 루강 지역과 함께 '1푸(타이난의 옛 명칭인 푸청의 '푸'), 2루(루강의 '루'), 3멍자'로 불리며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민자 인구의 증가로 인해 이곳에 여러 사회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1870년대 청나라 동치제 시대에 정부의 주도와 반차오 린씨 가문의 후원으로 빈곤 아동 구호를 위한 보영국(保嬰局), 버려진 아기와 고아를 수용하는 육영당(育嬰堂), 떠돌이 환자를 돌보는 회춘원(回春院), 노인을 모시는 양제원(養濟院), 그리고 주인 없는 시체와 유골을 관리하는 만선당(萬善堂)이 설립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사회 복지 시설들은 하나로 통합되어 '타이베이 인제원'이 되었습니다.
그후 1922년, 총독부의 추진 하에 현재의 부지에 정신 질환자를 무료로 수용하는 또 다른 보호소가 건립되었습니다. 이 보호소의 야자수와 통로를 지탱하고 있는 사각 기둥은 전형적인 일본식 의료 기관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인제요양원은 대만 최초의 정신 요양원일 뿐만 아니라 당시의 사회 복지 구조 시스템을 더욱 현대적이고 완전하게 발전시킨 기관입니다. 전후 정권이 바뀐 이후에도 이곳은 지속적으로 정신 질환자들을 수용했지만, 2004년에 공원이 건설되면서 기존 운영하던 시설의 문을 닫고 신좡 분원으로 업무를 이전하여 운영했습니다.
특히 요양원 옆의 거대한 석감당(액운을 막기 위한 비석)은 과거 지상에서 운행되던 대만 철로 종관선 곡선 구간의 안전을 바라기 위해 설치되었습니다. 현재 철도가 지하로 들어가고 요양원이 다른 장소로 이전함에 따라, 더 이상 기차 소리가 들리지 않는 옛 요양원 부지는 인근의 특색 있는 놀이터, 화평청초원, 그리고 무장애 통합 놀이터와 함께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시민과 나그네를 위한 사회 서비스 기능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