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저우가 18 항 16 농은 몇 번의 굽이진 길을 돌아야만 도착할 수 있는 조용하고 아담한 골목입니다. 하지만 약 60 년 전에는 두 그룹의 사람들이 이 곳을 자주 찾곤 했습니다. 한 그룹은 인하이광 선생에게 철학적 문제와 정치적 형세에 대한 가르침을 받던 뛰어난 사유 능력을 가진 청년 문하생이었고, 또 다른 그룹은 인하이광 및 그 골목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미행하는 업무를 수행하던 군경 스파이였습니다.
인하이광 선생은 자유주의를 수용한 철학자로 본래 인근 국립 대만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1960 년, 반체제 잡지 <자유중국>에 글을 투고하고 레이전 등과 함께 기존 정당에 반대하는 조직 결성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제재 처분을 받아 이후 더 이상 교편을 잡지 못했고 그의 저서 역시도 금지되며 평생동안 감시를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하이광 선생은 1969 년 병으로 돌아가시기 전까지 이 작은 집에서 계속하여 사색하고 글쓰기를 놓지 않았습니다.
정부로부터 제재 처분을 받은 인하이광 선생의 글 <대강동류당부주>에서 그는 자유, 민주주의, 인권이라는 세 가지 합리적인 염원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며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막힐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비록 인하이광 선생은 살아 계시는 동안 이 염원이 실현되는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오늘날 우리는 비로소 자유롭게 누구의 감시도 받지 않는 이 좁고 조용한 골목길에서 그의 옛 거주지를 거닐며 자유를 위해 분투한 이에게 경의의 인사를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