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외국에서 친구가 방문할 때 따다오청에 꼭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간저우 거리(甘州街)에서 디화 거리(迪化街)까지 각종 간식, 디저트, 건어물 등이 즐비한 이곳은 대만 서민들의 음식 문화를 잘 보여주는 곳 중 하나입니다.
타이베이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여행자라면 대만 기독교 장로교회 따다오청 교회도 놓치지 않기를 추천합니다. 간저우 거리에 위치한 이 교회는 일제 강점기 차(茶) 거상이었던 리춘성(李春生)이 맥케이 목사가 설립한 교회의 새 예배당을 짓기 위해 단독으로 기부하며 지어진 건물입니다. 리춘성은 신앙심이 깊고, 부유하며 세련된 취향을 갖고 있었기에 교회에 기부할 때도 당연히 최고의 건축 자재와 제일 아름다운 양식을 사용했습니다. 교회 건물은 고딕 양식의 붉은 벽돌로 지어졌으며 대칭을 이루는 창문과 작은 첨탑, 그리고 거친 석재를 바른 외관에는 대만의 전통 문양까지 더해져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 오전에 방문한다면 가이드 투어를 통해 교회 내부를 볼 수도 있습니다. 예배당 내부에는 스위스 악기 제작자가 만든 40개의 파이프가 있는 대형 오르간이 있는데 오늘날 예배 참석자들이 부르는 찬송가를 반주하는 것은 바로 이 오르간입니다.
맥케이 목사는 "내 마음은 대만과 분리될 수 없네! 내 인생의 행복은 바로 이곳에 있소"라고 얘기했을 뿐만 아니라 또한 대만에서 "내 인생의 마지막 고향"을 찾았다며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떠난 후에 그에 의해 설립된 교회는 위와 같이 아름다운 예배당을 갖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백년에 달하는 시간 동안 계속 보존되어 갔습니다. 2002년 5월에는 당시 문화국장이었던 룽잉타이 등이 개입하여 교회가 철거되는 것을 막았으며 건물을 앞쪽으로 이전하고 복원하는 데에 합의를 이루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