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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성모(天上聖母) 마조신(媽祖)을 모시는 자함궁 주변은 각각 동∙서∙남∙북이라는 이름을 가진 도로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잘 눈에 띄지 않는 샤오베이(북)가 골목으로 들어가면 뜻밖에 그곳의 독특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좁은 골목 양쪽에는 오래된 얼룩덜룩한 붉은 벽돌 건물과 녹색의 얇은 철판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여기에 새롭게 지어진 검은 벽이 더해져 한 시대의 축소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좁고 구불구불한 디자인은 과거 이 지역에 존재했던 유사한 골목들이 지역 재개발과 함께 점차 사라졌음을 상기시키며 한때 번화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스린 로터리의 샤오베이가 입구에 있는 ‘더푸 병원’은 이 일대의 서양식 붉은 벽돌 건물 중 하나로 일본의 다이쇼 시대에 건축되었을 당시의 세밀한 디테일을 여전히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서양식 건물 뒤편에 위치한 '집을 가로지르는 골목'이 바로 샤오베이가 22항입니다. 과거에는 이곳에 집들이 나란히 붙어 있었기 때문에 주민들이 편리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집 아래에서 이어지는 독특한 형태의 골목길이 만들어졌습니다. 

2022년에 진행된 <Meet Taipei : Design> 프로젝트에서 샤오베이가 22항을 주제로 선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굽어진 골목을 새롭게 디자인하여 '복숭아꽃 골목을 들여다보다'라는 작품을 창작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복숭아꽃의 이미지를 네온 조명과 아크릴과 같은 현대적인 감각의 소재를 활용하여 표현하였으며, 이를 통해 골목에 빛과 다채로운 색채를 다시 불어넣고자 하였습니다. 관람객들은 이 좁고 고요한 골목에서 자신만의 행운을 상징하는 여섯 개의 복숭아 꽃잎을 찾아보도록 초대받고 있습니다.

스린을 방문할 때 역사적 흔적을 느끼고자 한다면 동선을 조정하여 스린 로터리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지역에는 오랜 역사를 지닌 건물들이 여전히 잘 보존되어 있으며, 이러한 건물들은 새로운 시대에도 그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린 공민회관과 같이 재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활발히 활용되는 모습과 샤오베이가와 같이 현대적 요구에 맞추어 새롭게 단장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