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오게 되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전통 회화의 대가였던 장다첸 선생의 “마야정사”의 손님이 된 것처럼 그의 생애 마지막 5년간의 일화를 둘러보세요. 1층 거실, 식당, 대형 화실, 소형 접대실은 물론 앞 정원, 중정, 뒷 정원 등의 야외 공간을 거닐다 보면 그의 뛰어난 예술적 업적을 체험할 수 있으며 이 모든 공간과 풍경은 그의 유언에 따라 사후 정부에 기증되어 현재에는 고궁박물관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1층 거실은 우아하게 꾸며져 있으며 벽면에는 1982년에 받은 중정 훈장과 동서양의 두 위대한 화가인 푸신위(溥心畬) 그리고 피카소와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식당에서는 장다첸의 친필 메뉴판인 “빈연식첩(賓筵食帖)”을 볼 수 있는데, 장다첸이 연회를 주최해 장쉐량과 그의 아내, 그리고 오랜 친구들을 초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대형 화실은 수묵화와 채색화의 걸작 “여산도(廬山圖)”가 탄생한 곳으로, 붓으로 그림 그리고 있는 장다첸의 밀랍 인형이 생동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네 벽면에는 둔황 동굴 앞에서 찍은 사진, 형들의 사진, 어머니와 스승들의 서예와 그림 작품 등 다양한 장다첸의 기념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정원에는 졸졸 흐르는 물과 연못에서 헤엄치는 잉어, 원숭이가 놀고 학이 노래하는 생태적 분위기가 재현되어 있습니다. 또한 장다첸 선생이 가장 좋아했던 매화나무에 더하여 흐르는 물과 쌓아 올린 돌, 분재 등이 그의 우아한 정원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뒷 정원의 바위에는 “매구(梅丘)”라는 글귀가 친필로 새겨져 있는데, 이곳이 바로 그가 영면한 곳입니다. 같은 곳 “영아지(影娥池)” 옆 오솔길에는 “익연(翼然)”과 “분한(分寒)”이라는 두 개의 정자가 있어 바깥 솽시(雙溪)의 먼 산과 물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데, 이는 곧 “차경(借景)” 설계의 묘미를 드러냅니다. 정원 조경에서 느껴지는 우아함은 장다첸 선생의 부지런한 일상생활과 더불어 또 다른 미적 이념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