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T 베이터우역에서부터 신베이터우역까지 걸어가다 보면 수많은 온천 호텔과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공중 목욕탕이 늘어서 있으며, 매년 겨울이 오면 이 곳은 타이베이 사람들이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가장 먼저 찾는 장소가 됩니다.
일찍이 일제강점기때부터 사람들은 베이터우에서 온천하는 것을 매우 즐겨하였습니다. 지금의 베이터우 어린이 공원은 당시 공중 목욕탕의 부대시설로 사용되던 곳으로 어른들이 온천을 즐길 때 어린이들은 옆에 위치한 이 곳 공원에서 놀 수 있도록 조성되었습니다. 100 년이 흐른 지금, 당시 어렸던 아이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백발이 무성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지만 그들이 타고 놀던 돌 미끄럼틀은 지금도 공원에 남아 주말마다 모든 세대의 베이터우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최초에 일본인이 공원 주변에 심었던 열대식물도 100 년의 세월을 거치며 자라온 것으로, 열대의 운치를 가득 풍기는 이 식물은 식민주의자들의 “남쪽 나라”에 대한 상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오늘날 그들은 이미 떠나갔지만 가끔은 짙고 때로는 옅은 유황의 향기가 여전히 베이터우의 공기 중에 스며들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