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명산 국립 공원의 초산 수로와 사파이어 샘물을 방문하려면 약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양명산 성당 뒤쪽 길에서 산 쪽으로 올라 산책로에 진입하면 아치형 돌다리인‘제3수관교’를 지나게 됩니다. 이 다리의 바닥 모양은 다리 밑으로 물이 지나다니는 방식에 따라 중앙선을 기준으로 둘로 나뉘는데, 절반은 돌 조각이 하나씩 깔려 있고 나머지 절반은 큰 돌 하나가 통째로 교량 바닥을 이루고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보이는 안산암 돌집의 ‘용천대’라는 글자는 여행자들에게 목적지가 바로 눈앞에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돌집의 문이 열리면 펼쳐지는 푸른빛의 맑고 아름다운 모습은 사람들로 하여금 ‘올만한 가치가 있다’고 감탄하게 만들 것입니다!
타이베이의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독부는 1909년부터 타이베이 수로의 수원지에서 깨끗한 물을 공급해왔습니다. 하지만 타이베이의 인구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급수량을 더욱 확대해야 했고, 이에 총독부는 1924년부터 양명산 용천 샘물의 수질을 검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1932년 타이베이 수로의 설계자인 벌튼의 제자 사노 토지로가 최종적으로 상수도 시스템 ‘초산 수로’의 설계를 완성 및 개통하면서 타이베이의 두 번째 상수원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아치형 돌다리의 특징은 이것이 상수도 시스템을 위해 만들어진 다리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다리의 절반은 배수로로써 특별한 수리가 필요 없기 때문에 돌 하나가 통째로 덮여 있지만, 나머지 절반은 아래 쪽에 수시로 점검해야 하는 수관이 지나다니기 때문에 필요 시 옮기기 쉽도록 돌 조각을 하나하나 깔아 놓았습니다.
안산암 돌집 안에 있는 ‘사파이어 샘물’은 초산 수로의 세 번째 산속 수원지입니다. 이 샘물은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 미네랄이 풍부하고 박테리아보다 작은 틈새를 가진 안산암을 통해 자연적으로 여과되고 있습니다. 또한, 그 모습은 안산암 돌집과 어우러져 사파이어와 같은 광택을 내며 물결을 따라 넘실거리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움에 많은 여행자들이 찾아오고 있으니 서둘러 타이베이시 수도국 홈페이지에서 신청해 양명산의 비밀 명소로 들어가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