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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한 스린 야시장 바로 옆에는 비밀스러운 장소가 한 곳 있습니다. 바로 많은 하이킹 애호가들이 찾는 숨겨진 길인 “원산수신사 산책로”입니다. 산책로 입구는 타이베이 수도국 사업차 양명 영업 지부의 주차장에 숨겨져 있으며, 걸어서 5분이면 일제 강점기 때 남겨진 수자원 관리 장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타이베이 전역에 물을 공급했던 과거의 역할에서 벗어나 녹슬어버린 지 오래지만, “활수두(活水頭)”라는 글씨가 쓰인 장비 옆 건물은 과거에 원산 저수지가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좀 더 걷다 보면 원산수신사에 도착합니다. 일본 신사 문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신사를 수호하는 짐승 모습의 개, 정수 연못, 석등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비록 신사를 건립한 식민주의자들이 떠난 뒤에는 더 이상 신사를 주관하는 사람은 없지만, 이곳은 일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와 풍경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참배객과 종소리도 거의 없고, 고요함과 희미한 적막마저 느껴집니다. 만약 중국의 문인들이 적벽대전의 유적지를 보았다면 “당대에는 위대한 전사였는데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강물과 같이 쉬지 않고 흐르지만, 그 흐름은 다하는 일 없이 여전히 흐르고”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타이베이에서는 모두에게 익숙한 유적지보다 이렇게 조용한 공간이 시간과 역사에 대한 더 깊은 통찰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검담산 언덕을 오르면 웨이펑 테라스와 베이옌 테라스에서 좌우로 넓게 펼쳐진 전망도 즐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