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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년 완화에서 태어난 황투수이는 대만 총독부 국어 학교에 재학 중 졸업 전시회에서 조각 작품을 통해 교장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1915년, 그는 교장의 열렬한 지원을 받아 도쿄 미술 학교에 입학 지원하였으며 동시에 신청한 장학금에도 합격하여 학비에 대한 걱정 없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도쿄 미술 학교 설립 이래 최초의 대만인 유학생일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한 최초의 대만인으로 기록됩니다.

1920년 황투수이는 대만의 특색이 가득 담긴 조각 작품 <산동취적(山童吹笛)>으로 대만 최초로 일본 제국 미술 전람회에 입선한 예술가가 되었습니다. 1930년에는 오랜 시간 동안 대만의 물소를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대형 조각 작품을 제작하여 다시 한번 제국 전람회에 출품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피로가 쌓여 병을 앓게 되면서 작품이 완성되기 전에 복막염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1937년, 황투수이의 아내인 랴오추구이는 그의 작품 <물소 군상>을 타이베이시 정부에 기증하였고, 이 작품은 그후 타이베이 공회당의 벽 한쪽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물소 군상> 조각 작품에는 세 명의 목동이 다섯 마리의 물소를 파초 나무 근처로 데려와 풀을 뜯게 하고 여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그 중 한 소년은 손에 대나무로 만든 갓을 쥔 채 소 등에 올라타 있으며, 다른 한 소년은 소 옆에 서서 손으로 쓰다듬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대만 농촌의 소박한 풍경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래 이 작품은 석고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물감이 벗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1983년 행정원 문화 건설 위원회(현재의 문화부)에서는 <물소 군상>을 주동으로 복제하여 국부기념관에 전시하였습니다. 전시가 종료된 후, 복제품은 타이베이 시립 미술관과 국립 대만 미술관으로 이관되었으며 복제에 사용된 유리섬유 원본 틀은 가오슝 시립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대만의 북부, 중부, 남부 지역 모두에서 이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지닌 대만 근대 미술의 대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산당을 방문할 때에는 반드시 2층으로 올라가 제국 전람회에서 입선한 최초의 대만 예술가인 황투수이의 마지막 작품을 감상하고, 그의 작품을 통해 아열대의 풍경과 대만의 정취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