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갸 호톡투(Janggya hotogtu)는 중국 북서부의 칭하이성에서 태어난 티베트 불교(라마교)의 4대 생불(生佛) 중 한 사람으로, 과거 신도들은 주로 몽골과 칭하이성 지역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동아시아 현대사에서 연이어 발발한 전쟁을 따라 동쪽과 남쪽으로 이동하며 살다가 마침내 타이베이시 남쪽 한 구석에 정착해 칭톈가 골목에서 마지막 8년을 보냈고,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유언에 따라 거주하던 곳을 기부하여 현재의 몽골∙티베트 문화관이 탄생하였습니다.
당시 중화민국 정부에 충성했던 그는 제2차 세계대전과 국공 내전이 일어나면서 수차례 정부가 바뀌는 동안 “호국정각보교대사(護國淨覺輔教大師)”로 임명되었을 뿐만 아니라 총통부 자정(資政)직에 초빙되기도 했습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중국 청두에서 타이베이로 이사할 때에는 많은 불상과 법기 등 귀중한 유물을 가져왔습니다. 가장 유명한 유물 중 하나는 티베트 불교에서 부처의 화현으로 여겨지는 천년 된 법기인 “구루초왕 카르마 바쥐라(咕嚕秋旺普巴杵)”로, 현재에는 국립 고궁박물관의 전문가 팀이 복원하여 문화관 3층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몽골∙티베트 문화관은 기존의 문화 유물을 보존할 뿐만 아니라, 재신 신앙부터 전통 축제 의상에 이르기까지 몽골 및 티베트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품을 모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문화관에서는 때때로 영화제와 음악회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만약 무협 소설을 통해 접하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두 지역의 종교, 예술 및 생활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몽골∙티베트 문화관은 꼭 들려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