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발에 “대만 쌀 이야기”라는 여섯 글자가 붙어 있는 작은 목조 오두막은 이곳을 방문하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가장 자주 먹는 품종이자 찰기 있고 수확량이 많은 “펑라이 쌀(蓬萊米)”의 탄생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대만 삼으로 지은 이 목조 주택은 처음에 타이베이 고등 농림학교와 이후의 타이베이 제국대학 부속 농림부에 소속되어 있다가 현재에는 국립 대만 대학교 농예과에서 관리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 펑라이 쌀을 개발한 이소 에이키치 선생은 이 세 학교에서 모두 강의를 했고, 주로 열대 농업에 관한 제3 강좌인 “작물학 교실”을 가르쳤습니다.
이소 에이키치 선생과 그의 동료인 스에나가 진 선생은 벼 재배 연구에 몰두하며 이 작은 오두막에서 품종 개량 방법을 자주 논의하였고, 1925년 “펑라이 쌀” 개발에 성공하며 대만 농업의 양상을 바꾸어 농가 소득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켰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같은 캠퍼스 내에서 서로 다른 깃발이 휘날리는 상황이 되었지만 이소 에이키치 교수는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대만에 남게 되었고, 12년의 긴 시간동안 오두막에서 후배들을 양성한 뒤 일본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오두막은 하루하루 사용되던 중 점차 파손되어 원래는 철거 위기에 처했었지만, 다행히 학생들이 교수가 남긴 귀중한 원고와 다양한 기록 및 조사 자료를 발견하게 되어 오히려 농업학 역사 연구 및 전시의 거점이 되었고 더 나아가 고적보존시설로 지정되었습니다. 현재에도 대만 대학교 농예과 교수진과 학생들은 이곳에서 “종자 테스트”를 위주로 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며 많은 공헌을 이룬 이 학자를 기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