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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한 사범대 상권에서 하천 제방을 따라 차들이 즐비한 팅저우 길(汀州路)을 지나면 삼군 종합병원 팅저우 분원 뒤편의 용춘 거리(永春街)에 도착하게 되는데, 바로 이곳에 “가화 신촌”이라는 비밀 장소가 숨겨져 있습니다.
1932년 일제는 이곳을 공원으로 계획했지만 전쟁의 발발과 함께 일본 포병부대의 막사 기지로 개조하게 되었고, 오늘날 보이는 일본식 건물은 당시 접대소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민당 정부가 대만으로 건너온 후에 국민당은 이곳에 합동 통신 수리공장과 육군 보급 사령부 군법부를 설치했습니다. 초기에는 수리 공장과 직원들의 부양가족들만 이곳에서 살다가 수리 공장이 이전한 후에야 마을이 공식적인 가화 신촌의 모습을 띠게 되었습니다. 마을 입구에 있는 공습 대피소는 1950년대 대만의 군사적 긴장 상황을 보여주는 증거이며 당시 통신 장비와 기록물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오늘날 이러한 역사의 흔적은 새로운 세대에게 추억의 보물창고가 되었습니다. 골목의 붉은 문과 벽돌담, 오래된 나무가 인상적인 이곳은 대만 밴드 오월천(Mayday)의 <人生海海 People life, Ocean wild>, 청춘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 2>와 <16개의 여름> 등 많은 영상 작품의 배경지이며 그 중 “오월천 벽”은 특히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또한, 담장 앞 골목길은 당시 고위 장군들의 저택을 둘러싼 “장군의 골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