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쑹산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고 인근의 마조신을 모시는 쑹산 자우궁이나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라오허제 야시장을 방문할 것입니다. 하지만 혹시 MRT 쑹산역이 그 자체로 아주 특별한 명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철도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백 년 전, 이곳에 살던 핑푸족 바사이 사람들이 'Malysyakkaw (굽어진 강, 마오리시커우)'라고 부르던 쑹산은 오늘날 지룽 지역에서 타이베이성으로 가는 중요한 나루터였습니다. 때문에 당시 많은 상인과 주민들이 지룽강 양안 및 상하류를 오갔고 자연스럽게 큰 촌락이 발달하게 되면서 이곳은 바사이 사람들을 따라 '시커우'라고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일제 시기에 접어든 뒤 시커우는 ‘쑹산’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지룽강 중류의 침적으로 인해 기차가 강을 대신하여 주요 교통수단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주변에 위치한 담배 공장과 철도 작업장으로 인해 총독부는 여전히 쑹산역 일대를 중요한 개발 중심지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에는 맥아더 도로가 건설되면서 쑹산은 더 이상 타이베이성으로 들어가는 주요 도로에 위치하지 않게 되었고 점차 과거와 달리 적막하게 변화했습니다.
이후 2014년 MRT 쑹산역이 개통되면서 기차와 지하철이 연결되고 이곳은 다시 한 번 교통의 요지가 되었습니다. 쑹산역 지하 1층 넓은 홀의 천장에 위치한 <굽어진 강, 활짝 핀 꽃, 빛의 돔> 이라는 작품 역시 같은 해에 완성되었습니다. 작가 장양휘는 이 작품을 통해 쑹산의 풍부한 문화 경관을 보여주고자 5만 개가 넘는 LED 램프를 사용해 수직으로 들쭉날쭉 물결치는 지형과 옛 강의 굽어진 물길을 표현했습니다. 또한, 크리스털 유리를 사용하여 거대한 빛의 조각을 만들어 무성한 꽃의 이미지를 전달하며 생명의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록 지룽강에 정박해 있던 배는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쑹산역에서 화려한 빛의 돔을 보며 그 시절의 번화하던 모습을 회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