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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민간신앙에서 가장 많은 신도와 사원을 보유한 신으로 '복덕정신(福德正神)', 즉 토지공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전두전미토지공(田頭田尾土地公)'은 농경 사회에서 토지신과 인간의 관계가 불가분임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그러나 타이베이 무자 옛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무자로와 무신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일반적인 사원과는 다른 '나룻목 복덩궁'이 위치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이 사원은 뱃사람들의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오랜 기간 거주한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작은 바위 언덕에 위치한 나룻목 복덕궁은 최소 12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120년 전, 복덕궁이 위치한 이 작은 바위 언덕은 구이터우산 산맥의 일부였으며 인근의 징메이 하천 또한 현재와는 달리 토사가 쌓이지 않은 넓은 유역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 지역을 오갈 때는 반드시 건너야 하는 큰 하천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당시에는 건너갈 다리가 없었기 때문에 파도가 거세던 징메이 하천은 종종 뱃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저항할 수 없는 대자연의 힘 앞에서 이곳에 살던 무자 지역의 선인들은 마지막으로 신앙에 희망을 걸고 자금을 모아 사원을 세우며 신의 가호를 기원했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우리는 뱃사람들의 안전을 지키는 '나룻목 복덕궁'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20년 전 설립된 이래 나룻목 복덕궁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이전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변 무자 지역의 경관은 지난 오랜 세월 동안 극적인 변화를 겪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도시 개발로 인해 예전의 구이터우산은 이미 사라졌고, 징메이 하천에 세워진 다오난 다리는 과거 선인들이 지니고 있던 익사에 대한 두려움을 역사 속으로 묻어버렸습니다.

오늘날의 사람들은 이제 하천을 건너는 어려움에 대한 걱정 없이 평안을 위해 기도합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이 복덕궁을 방문하는 목적 또한 더욱 다양해졌지만, 변하지 않는 유일한 요소는 '복록병진민칭순정, 덕공현요세대마신(福祿並臻民稱順正,德功顯耀世代麻神)'이라는 사원의 대련으로 이어지는 정신입니다. 오늘날에도 나룻목 복덕궁은 지역 주민들에게 필수적인 신앙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으며,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이곳은 여전히 특유의 온화함으로 묵묵히 발 밑에 놓인 이 땅을 지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