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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극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인형'을 조종하여 희곡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공연의 한 형태입니다. 인형극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TV, 영화, 축하 행사 또는 신에게 바치는 의식에 등장하는 대만의 전통 인형극인 ‘포대희(부다이씨)’를 바로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그림자극, 꼭두각시극 등도 모두 인형극의 일종인 것처럼 실제로 ‘인형극’의 범위는 매우 넓습니다. 그럼 어디로 가야 이러한 인형극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을까요?
시민대로의 징화청 옛 주소 옆 푸성 공원에는 붉은 벽돌로 지어진 소박한 건물이 있는데, 그곳 1층은 평일에 많은 주민들이 와서 운동을 즐기거나 모임을 갖는 푸성리 활동 센터입니다. 그리고 공원에 서서 이 건물 외벽을 올려다보면 뜬금없이 눈에 들어오는 세 개의 얼굴에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데, 이 얼굴들은 사실 행인들에게 이곳을 그냥 놓치고 지나쳐서는 안됨을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세상인 ‘타이베이 인형극 예술 센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4년에 개관해 20년 넘게 운영되고 있는 타이베이 인형극 예술 센터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이곳은 원래 탕룽 철공소의 바더로 기계 공장이 있던 곳으로 징화청 쇼핑몰이 건설될 당시 타이베이 시정부가 지역사회 환원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이 건물을 짓게 되었습니다. 그후 여러 차례의 변화와 함께 대만 전통 문화 예술 재단의 린징푸 박사가 수십 년간 수집한 인형을 기증하기로 결정하면서 지금의 예술 센터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 귀중한 인형들 덕분에 타이베이 인형극 예술 센터는 타이베이에서 수장고, 전시장, 극장을 동시에 갖춘 몇 안 되는 장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또한, 오랜 기간 학교와 협력하여 소장품 전시 및 공연 교육 등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일에는 인형 보존을 위해 수장고를 외부에 개방하지 않고 있지만 가이드 투어를 따로 예약할 수 있으며, 수장고 안에는 포대희 인형뿐만 아니라 그림자극에도 사용되는 수많은 구성품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캐비닛을 열면 어린 아이와 비슷한 크기의 인형들이 누워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 이는 마치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최근에는 신인 극작가 및 인형극 연기자들과 아티스트 레지던시의 형태로 협업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대중들에게 '인형극의 더욱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편한 주말에 타이베이 인형극 예술 센터에 오셔서 이 예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