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타이베이 시민대로의 입구를 지나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성된 탸오퉁 거리로 들어가 보세요. 오랜 세월 동안 발전해 온 이 지역은 일본풍의 분위기가 짙게 배어 있습니다.
국민당 정부가 대만에 들어선 후에도 장징궈 전 총통, 반챠오 임씨 가문, 두충밍(杜聰明) 대만 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등과 같은 고위 엘리트와 행정 관료들은 모두 이 지역에 거주해 왔습니다. 미국의 대외 원조 기간(1951년~1965년) 동안에는 미군이 타이베이에 주둔함에 따라 이곳에 많은 술집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에 점차 번화가로 변모했습니다. 대만 드라마 <화등초상>은 일본 경제가 회복되며 일본 사업가들이 타이베이에 회사를 잇달아 설립하던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빛 히카리” 바는 린썬북로 골목에 위치한 슈가 바(Sugar Bar)의 입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탸오퉁을 산책하며 골목길 어딘가에서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들과 마주친다고 상상해 보세요.
다양성이 짙은 탸오퉁 거리 일대를 거닐다 보면 다채로운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상점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정정 유적지를 방문해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긴 벽화를 구경하다 보면 이 지역의 상점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